
아침일찍 담당자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매장에서 시작하려던 촬영을 공장부터 시작합시다.’
공장과 매장이 차로 10분 정도로 가까워서 어디서 시작하든 관계는 없었습니다. 연락을 주고받은 담당자님은 브랜드 컨설팅을 의뢰받았다고 하셨어요. 울산 지역에 10개의 가맹업장을 운영중인 브랜드인데 앞으로 F&B 브랜드로서 더 커나가기 위해 정비중이라고 했습니다. 우선 홈페이지 제작과 네이버 플레이스 등에서 사용할 음식과 식재료, 매장과 시설, 인물 사진 등을 기획하셨어요.
공장 외부 전경, 차량 등을 촬영하고 내부로 갑니다. 공장에서는 이미 작업이 한창입니다. 돼지갈비를 하나씩 포를 뜨고, 칼집을 넣는 수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표님은 검수를 합니다. 사진 조명은 300와트 한 등에 엄브렐러 투과 디퓨져를 달았습니다. 흰색 벽면에 바운스되는 빛도 사방으로 잘 퍼져서 여러 등을 세월 필요성은 못 느꼈어요.


돼지갈비에 사용되는 양념을 제조하는 대표님 인물컷. 손질해둔 과일들을 진공 압축하여 냉동고에 보관하고, 필요한 만큼 제조를 해서 가맹업장에 납품하고 있었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는게 익숙치 않으셔서인지 어색해하셨지만, 컨셉을 기획한 담당자님이 디렉팅 해주시는대로 최대한 협조해주셨어요. 저도 ‘이쪽으로 서 주셔라, 여기서 하면 좋겠다, 이런 포즈를 취해 주셔라, 한 번 더 갈게요’ 하며 촬영을 진행했고 컨셉에 맞는 사진을 작업해드리기 위해 디렉팅을 해드렸습니다.
직원분들이 실제 작업을 하는 동안에 촬영이 이루어졌어요. 이런 생산 시스템을 촬영용으로 연출하기도 어렵긴 하죠. 포장을 하고, 금속 탐지기에 올리고, 납품을 위해 정돈 하면서도 ‘이 장면 한 번 촬영해도 될까요?’, ‘여기에 서주실 수 있을까요?’ ‘손을 이렇게 잡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등 요청하는 내용에 밝게 협조해주셨어요. 촬영을 다니다보면 직원분들의 어두운 태도를 만나기도 하는데 모두 즐겁게 작업하는 업장이어서 촬영도 기분좋게 마쳤습니다.

드디어 음식 촬영을 시작합니다. 별관 안쪽에 룸이 있어요. 영업중이었지만 다른 방해요소 없이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식당의 배경 음악으로 90년대 발라드 가요가 주로 선곡되어 있었어요. 포지션, 김민종, 윤종신 등 귀에 익은 멜로디들이 줄줄이 흐릅니다. 대표님이 좋아하는 노래들이겠죠? 아는 노래들이 많으니 촬영하는 내내 흥얼거리며 음식과 카메라를 만졌습니다.

메뉴용 음식 사진이어서 식당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담아주신 돼지갈비의 담음새를 손보고, 눌려있는 칼집을 다시 넣어주고, 쪽파와 깨를 얹고, 그릇의 이물질을 닦아낸 후 슛. 집중하는 시간이지만, 너무 작은 부분에 집중하다 보면 전체적인 형태를 놓칠 수도 있어요. 가까이에서 디테일을 잡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고, 카메라에 찍힌 이미지를 확인한 후 눈으로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면 수정합니다. 그리고 다시 촬영.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는 몰입의 시간입니다.

직접 고기를 정형하고, 양념을 제조하지는 않으니 완벽한 이미지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주어진 음식과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음식 세팅이 끝나면 여러 용도에 맞게 골라서 사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촬영합니다. 디자이너 출신이다보니 메뉴판이나 배너, 포스터 등 각종 출력물 제작을 위해 필요한 컷들을 최대한 작업해드리려고 해요. 이 사진은 이렇게 쓰이면 좋겠다, 이 사진은 어떤 디자인과 어울리겠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뷰파인더의 사각 프레임을 잡아가죠. 부디 멋진 결과물로 식당의 인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대표메뉴인 양념 돼지갈비는 숯불구이 사진을 뺄 수 없습니다. 고기의 기름이 참숯 위로 떨어지고, 푹! 연기가 피어 오르면 그 때가 셔터를 누를 타이밍이에요. 고기를 감싸고 환풍구로 빨려 올라가는 숯연기. 조명 한 등을 뒷쪽은 어둡게, 역사광으로 배치해서 연기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세팅합니다. 그리고 소주, 쫄면, 파절이와 함께 슛. 수많은 돼지갈비 중에서 이 식당의 고기, 음식들이 차별점을 가지려면 어떤 사진이 필요할지 담당자님과 대표님과 고민하며 구성했어요. 즉석에서 이렇게 한 번 찍어볼까요? 아이디어가 나오면 바로 실행해봅니다.
블로그에 포스팅 한 전체 글 원문 링크입니다.
Wish you happiness
Every day is a new beginning
Hahahaha You are so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