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진 촬영 의뢰가 들어오면 촬영할 품목을 전달 받은 후에 견적서를 보내드렸습니다. 컷당 견적을 내고, 동일한 품목의 경우 서비스컷을 많이 넣어드리는 식으로 촬영했어요. 제 사진 작업은 소상공인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의 메뉴 촬영이 가장 많습니다. 아무래도 기업 보다는 예산을 많이 쓰기 어려운 업장이 많죠. 어떻게 하면 저의 업무로 더 가성비 좋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 해왔어요.
최근에 촬영한 이 칼국수 식당의 사진 작업을 마치고, 견적 내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시간제 촬영을 하기로 했어요. 메뉴가 10~15개 이상 넘어가지 않으면 대략 반나절 안쪽으로 촬영을 마칠 수 있어요. 광고 사진처럼 A컷 결과물을 위해 여러 스텝이 참여하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은 아니거든요. 정해진 시간 안에 배경지를 깔고 사진 조명을 친 메뉴판용 음식 사진을 찍고, 식당의 분위기&현장감을 담을 수 있게 자연광 음식 사진도 찍고, 인테리어 사진, 음식점 외부 사진, 젓가락, 식재료, 조리 등 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사진들을 모두 촬영해드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품목을 추가하면 계속 견적이 올라가니 촬영하고 싶으신 사진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예전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는 작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하고 있으니 그동안 장비도 좋아지고, 소프트웨어도 좋아져서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줘요. AI의 발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니 앞으로 더 좋은 작업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쪽 룸에서 음식 사진을 촬영하며, 홀 손님이 빠지길 기다렸어요. 잠시 한가해진 틈을 타 빠르게 인테리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한국의 미가 깔끔하게 적용된 디자인이에요. 북촌은 조선시대 양반가가 몰려 살던 동네죠. 북촌의 생활 미감도 잘 녹아든 것 같아요. 비례와 균형, 여백의 미, 어두운 톤의 아늑한 목재 가구. 창문의 시원한 개방감도 좋네요.

칼국수 제면실이 홀에서 잘 보일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어요. 대나무 장봉으로 반죽을 누르는 퍼포먼스는 처음 봤어요. 손맛 제대로 느껴지는 칼국수, 브랜딩력 폭발입니다. 기계 반죽 보다 쫄깃한데 부드럽고, 탱글하게 끊기면서 입 안에서 잘 풀리는 세밀한 식감을 위한 장치래요. 나무로 누를 때는 강한 힘이 실리고, 올라올 때는 부드럽게 빠지고 리듬을 타면서 미세 공기층+글루텐 대칭 결이 형성된대요.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실제 부드럽고 오래가는 탄성을 위함입니다. 칼로 써는 건 아니지만 이 칼국수가 특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가 제면실이에요.

45도 전후의 앵글은 가장 편안하게 보이는 구도죠. 대표 이미지나 메뉴판 사진으로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어요. 영상에서 부감샷이라고 하는 탑뷰 수직구도 사진은 다양한 디자인 앵글과 전체 식재료 표현에 좋은 구도입니다. 촬영지에서 테이블 세팅에 집중하지 않고 음식과 식재료에 집중해서 촬영하면 ai를 통해 다양한 테이블 세팅으로 변경할 수 있어요. 요즘은 제미나이 3.0이 긴축 2500픽셀 이상으로 생성해줍니다. 포토샵에서 제너레이티브 업스케일, 토파즈 기가픽셀 4배로 설정하면 긴축 8000픽셀까지 업스케일 가능합니다. 이미지, 음식사진 제작 환경이 엄청나게 좋아졌어요. 촬영할 때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광고, 홍보용 출력 이미지 제작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