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FoodGrapher Wolf.K
푸드그래퍼 울프 케이
음식사진가, 음식영상 제작자

상권과 입지에서부터 음식, 공간, 서비스, 홍보 등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건 여러 문제를 동시에 붙잡고 가는 일입니다. 실재료 수급과 손질, 맛, 직원과 매장 관리, 손님 응대까지 하루에도 수많은 일을 신경 써야 합니다.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등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 주는 곳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업체는 찾기 어렵습니다. 스타일도, 방향도 모두 다르니까요. 사진과 영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계시죠. 하지만 어떤 사진, 어떤 영상이 적합할지는 막상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식당의 특징이 드러나는 사진과 영상, 같은 메뉴라도 왜 이 식당이어야 하는지 손님이 차별화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입니다. 아래는 저의 이야기 입니다.

음식에 관심을 가지다
먹는 시간을 싫어했습니다. 음식과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살려면 음식을 먹긴 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아까워서 대충 입에 욱여넣고, 하고 싶은 일에 더 몰두했습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먹는데 관심이 없는 비쩍 마른 아들 걱정에 맛있는 요리를 해서 밥을 먹게 하려고 애쓰셨습니다. 30대 중반, 약 9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개인사업자로 독립했습니다. 혼자 먹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식사도 빠르고 간편하게 해결하려고 소시지나 레토르트 음식에 의존했지요. 그렇게 무심코 보낸 시간이 쌓이자 체중이 늘고 건강도 나빠졌습니다. 건강검진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지방간, 콜레스테롤, 고혈압까지 다양한 수치가 위험 신호를 보냈고, 병원에서는 진료 예약을 권하는 전화를 계속 걸어왔습니다. 알레르기 증상도 심해져 하루라도 약을 거르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입술이 붓는 바람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일도 잘 풀리지 않아 불면증까지 겹쳤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몸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숨쉬기, 먹기, 잠자기라는 삶의 기본을 잘 돌보는 것이 건강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식습관부터 바꾸기로 했습니다. 천천히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놀라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살이 빠지고 건강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더군요.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않고 먹는 음식만 바꾸었는데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음식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매일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민하고, 요리를 즐기게 되었고, 음식 관련 책을 읽고 식당을 찾아다니며 먹는 기쁨을 배워갔습니다. 이제 음식은 제 삶의 중심이자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카메라와의 만남 
이런 시절 갖게 된 첫 카메라는 필름을 넣는 플라스틱 토이 카메라였습니다. 이리저리 찍어보고 동네 현상소에 필름을 맡겨 인화된 사진을 찾아왔습니다. 사진 찍는 것이 재미있어서 일회용 필름 카메라도 많이 사용했어요.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전공 과목 중 사진학을 배우게 되며 수동 카메라를 구입했지요. 매주 충무로의 슬라이드 필름 현상소에 가서 촬영한 필름을 맡기고, 현상된 필름을 라이트박스 위에 올려 루뻬로 들여다보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출시된 RF 카메라와 여러 수동 카메라, SLR 카메라로 촬영하며 카메라와 사진에 빠져들었습니다. 운동과 그림을 비롯한 다양한 취미 생활을 했지만 카메라만이 지속적으로 이어온 활동이었습니다.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마케터로 여러 회사를 거쳤고, 결국 회사 생활을 마무리하며 스스로의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 제가 선택한 업종은 단 하나였습니다. 제 사업자 등록증에는 광고 영화 및 비디오물 제작업, 인물사진 및 행사 영상 촬영업, 그리고 사진 처리업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촬영의 주제가 된 음식
먹거리에 무관심했던 탓에 건강을 잃었습니다. 다행히 큰 병이 나기 전에 음식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죠. 그 뒤로 음식은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촬영의 주요 주제가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카메라와 음식이라는 두 가지를 통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